글 수 7
- 아래 소개하는 MST 845를 보며 받는 느낌은 스포츠 카의 상대적인 무게감과 단단한 서스펜션입니다. 무슨 얘긴지는 아래 글 중에서...^^; 한 개의 프레임(한 세트가 아니고, 한 세트의 1/2)을 만드는데 6시간 이상이 걸리는 프레임이 있습니다. 전에 제가 한 번 이 얘기를 했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라나 모르겠습니다.
바로 김태상 선생님이 공동제작으로 만들고 계신 MST 프레임입니다. 가장 강한 7075 수퍼 앨로이(Super Alloy) T6 가공의 무서운(?) 프레임입니다. 지금까지 본 프레임 중에서 가장 강합니다. 실제로 7N01이며, 7ND1 프레임과 살짝 부딪혀 보면 이 MST 프레임은 경질 아노다이징 처리를 한 표면조차 긁힘이 없는데, 그 강한 상대 프레임들의 부딪힌 부분이 콕콕 들어가 있습니다.
이번에 MST 845 프레임이 나왔는데, 역시 물건이 나왔더군요. 가벼운 프레임이 싫고, 단단하고, 딱딱하고, 직진성 강하고, 다른 사람 프레임과 부딪혀도 안 상하는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하셨던 분들은 이 걸 선택하시면 딱이겠더군요.
물론 다양한 욕구를 가진 많은 인라이너들의 욕구를 공히 만족시킬 수 없는 몇 가지 문제를 가진 프레임입니다. 무겁고(230g), 너무 딱딱해서 리바운드(rebound)를 기대하기 힘든 프레임입니다. 그리고 너무 비싸서 감히 엄두도 못 낼 만큼의 가격을 가진 프레임입니다. 하긴 230g의 무게는 아주 무거운 것은 아닙니다만, 요즘 워낙 가벼운 프레임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이 무게는 꽤 무거운 것으로 느껴집니다.
일단 그림부터 보십시오.
- 이 사진을 클릭하시면 아주 큰 사진이 나옵니다.
중간의 둥근 구멍들이 격자들(cross braces)입니다. 옆에서는 둥근 파이프처럼 보이는 격자인데, 그 바깥쪽은 6각 기둥도 있고, 다른 형태도 있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색깔은 검정처럼 보이지만, 좀 묘한 색입니다. 국방색(카키색)과 검정의 중간 정도되는 기묘한 색입니다. 폼 납니다.^^;
- 앞부분.
- 뒷부분.
- 중간의 6각 기둥입니다. 이 게 격자입니다.
- 그 격자를 옆에서 보면...
- 앞부분을 엎어놓고 보면...
- 뒷부분을... 끔찍하지요? 어떤 강한 힘이 작용을 해도 프레임이 꼼짝달싹 안 할 것 같습니다.
- M845. 군용 무기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여기서 가격을... 70만 원에서 2만 원이 빠지는 가격이랍니다.ㅜ.ㅜ 가격 가지고는 뭐라지 마십시오. kg 당 12,000 원이라는 7075 AA를 거의 4kg 정도를 가지고, 6시간 이상을 가공해서 한 개가 나오는 것이라고 하니 가격을 논할 계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특성을 지닌 것이니 필요한 사람만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 뒷모습입니다.
아래 잘못 찍은 사진이 하나 있군요.^^;
- 초점을 오른편에 맞췄어야 하는데, 왼편에 맞춰버렸군요.^^; 쇼울더(shoulder) 가공은 당연히 688 베어링을 위한 것이고, 프레임 양쪽 벽의 거리와 액슬(axles)의 길이를 정확히 계산하여 액슬을 강하게 조이면 나사산이 파인 액슬 기둥의 작은 환(rim)과 쇼울더가 강하게 물려서 그 것이 꽤 강하게 물려있게 됩니다. 가끔 아래 사진과 같이 나사산 일부가 조금 남게 조여지는 제품들도 아마 보셨을 텐데, 이 건 그런 오차를 없앤 것입니다.
무게는?
- 무게는 무겁다면 무겁달 수도 있는 230g.
무게나 소재(7075 T6 처리), 그리고 가격을 보면 이 제품을 만든 철학을 잘 알 수 있지요. 한 때 나오다가 요즘은 자취를 감춘 닌자(Ninja)의 뷸릿(Bullet) 프레임과 같은 기본 생각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요즘 닌자 프레임을 찾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 프레임이 안 나오고 있어서 고민하시던 분들은 이 걸 쓰시면 되겠지요.)
제가 요즘 이 MST 프레임의 100x4 버젼을 계속 타 보고 있습니다. 어제 올팍 강습에서도 이 걸 써 봤고...(그 프레임은 딴 건 다 좋은데,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제가 질려버린 것이었죠. 260g이었으니... 마리아니 알루미늄 파워에 필적하는, 그리고 메이플 다이아몬드 프레임보다도 몇 그램이 더 무거운...)
안 타 봐도 뻔한 프레임입니다. 분명 제가 타 본 그 100x4 프레임과 같은 느낌을 줄 겁니다. 스네이킹(snaking)은 전혀 없이 직진을 하고, 힘은 쓰는 만큼만 오가며 전달되고, 리바운드는 없고(김태상 선생님은 이 걸 직접 타 보셨는데, 나름의 리바운드가 느껴지기도 한다셨는데, 전 안 믿습니다.^^;) 그리고, 다운힐(downhill) 등에서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는 그런 프레임일 것입니다.
참, 전에 김완식 선생님의 MST 100x4 리뷰에서 김 선생님이 "웬만한 프레임보다 충격흡수를 더 잘해 줍니다.라고 표현하신 것에 대하여 강호일 선생님께서 (댓글 질문을 통하여) 단단한 재질의 프레임이 충격흡수를 잘 한다니 이율배반적인 얘기가 아니냐고 물으신 일이 있습니다. 강 선생님이 맞습니다. 강한 프레임이라 바닥으로부터의 충격은 있는 그대로, 약한 프레임들은 그 걸 흡수하지만 전혀 흡수하지 않고 전해 옵니다. 하지만 느낌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진동을 먹지는 않지만 프레임이 강하고, 자체의 무게가 많이 나가면 프레임이 강해서 작은 진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이 흔들림 없이 뻗어나가기 때문에 그 진동을 느낄 사이가 없습니다. 즉, 약한 프레임들은 충격을 받을 때마다 그에 반응하여 크게, 혹은 작게 흔들리게 되고, 트랙킹에 아주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이런 강하고 무거운 프레임은 이들 진동들을 전체적으로 equalization하는 것처럼 안정되게 만듭니다. 그래서 진행 시에 (실제로 받는 진동이나 충격은 다를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 약간 센 충격이 와도 전체적으로는 일정한 진동을 느끼게 되어 스케이팅 시에 이를 느끼지 못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마리아니의 260g 대의 알루미늄 파워나 250g 대의 메이플 다이아몬드 프레임, 혹은 랩스 익스플로러 845를 써 보신 분들은 이런 감을 받아 보셨을 것입니다. 단단한 프레임이 진동을 실제 흡수할 리가 있나요?(근데 이런 느낌은 상대적으로 덩치에 비해 무거우면서도 서스펜션이 단단한 스포츠 카에서도 가끔 느껴집니다.)
세상에... 다시 봐도 놀랍습니다. 너무나도 정교하게 잘 가공이 되어 있는데(티 하나 없이 매끈합니다.), 이 프레임은 볼수록 인라인 프레임이라기보다는 무슨 무기처럼 보입니다.(색깔에서 느껴지는 감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중간의 격자가 무섭게 느껴지고, 프레임의 벽은 위는 3T, 중간은 4T, 그리고 액슬 쪽에 내려와서 다시 3T로... 벽이 일정하면 기본 디자인 개념에서 벗어날까 두려워서 중간의 두께를 1T 굵게 한 것이라 합니다. 김태상 선생님, 참 고집이 대단한 분입니다.
"부러지면 부러져야지, 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만든 거죠 뭐." 그 분의 철학의 일부입니다. 제가 위에서 농담 비슷하게 " 다른 사람 프레임과 부딪혀도 안 상하는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하셨던..." 운운했는데, 이 게 뭔소리냐하면 실제 대회에 나가서 다른 분들의 프레임이 부딪혀서 프레임이 휘는 바람에 대회를 망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요즘 대회가 대횝니까? 거의 돗대기 시장처럼(^^; 강한 표현 죄송) 사람이 많아서 서로 부딪히고, 넘어지고, 프레임은 휘고, 카본 부츠가 깨어지고... 별별 일이 다 많지요. 실제로 이런 프레임은 대회에서 남의 프레임과 부딪혀도 아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나만 살자고 남을 죽이려는 이런 행동이 도덕적으로는 비판을 받을지 모르지만...)
이 프레임이 사용하고 있는 액슬은 공동제작을 하는 동안 솔베인의 정진욱 사장님이 친절하게도 무료로 제공해 주신 것이라고 김태상 선생께서 고마워하더군요.(그래서 액슬 나사가 대개의 경우와는 달리 1/4 28UNF 나사산입니다.) 어쩌면 경쟁업체로 클 수도 있는 곳에 열심히 하라고 이런 도움을 주시는 분도 있다니, 참 그 페어 플레이 정신은 고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로 돕는 가운데, 우리의 인라인 관련 산업이 큰 경쟁력을 가지게 되겠지요. <= 정진욱 선생님, 정말 훌륭합니다. 좋은 분.



